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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 생활

테크니컬 라이터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소양은?

TW가 된지 얼마 안 된 때를 돌아보면, 참 바쁘고 정신이 없었습니다.

제품에 들어가는 모든 용어들을 정하고, 기능에 대한 도움말을 쓰는 일이 첫날부터 밀려들어왔기 때문입니다.

한 제품을 개발하는 개발자는 수명~수십명인데, 그들이 필요로 하는 용어를 정해줘야 하는 사람은 저 혼자 뿐이었습니다.

TW가 용어를 정하거나 도움말을 쓰려면 개발자나 기획자가 쓴 기능명세서 같은 것을 참고해야 합니다.


제가 들어간 곳은 도움말을 쓰기 위해 참고할 수 있는 문서가 별로 없었습니다.

문서가 있어도 기능 제목만 써있는 경우가 많았죠(...)

뭐, 이 자리에서 문서를 제대로 쓰지 않은 개발이나 기획을 탓하려는 건 아니구요,

이런 환경 덕분에 TW에게는 '의사소통 능력'이 중요한 소양 중 하나가 됩니다.


기본 소양, 의사소통

하지만, 의사소통이란 생각보다 쉬운 것이 아닙니다. 다음 대화를 보죠.


TW: 똑똑~ 안녕하세요, tw입니다. 이번에 추가된 ㅁㅁ기능에 대해 여쭤보려고 합니다!

개발: 

TW: ㅁㅁ 기능이 뭔가요?

개발: ???



물론 아주 극단적인 예지만, 이런 대화창을 만난 개발자는 '안 그래도 바빠 죽겠는데 이건 또 무슨 개뼉따구야?' 이런 마음의 소리를 외치게 됩니다.

물론 선한 개발자가 많아서 보통은 이런 난감한 경우에도 설명을 해줄 때가 더 많습니다.

하지만 TW는 앞으로 점점 자신을 회피하는 개발자가 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힘들겠지만 질문 전에 예습해야 합니다.

예습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 합니다. 그나마 있는 자료를 훑어보고, 구글링도 해야 하죠.

그리고 아래와 같이 질문합니다. (아까 질문에 실패했다면 다른 개발자를 고르세요.)


의사소통을 위한 준비, 예습

TW: 똑똑~ 안녕하세요, tw입니다. 이번에 추가된 ㅁㅁ기능에 대해 여쭤보려고 합니다!

개발: 네

TW: ㅇㅇ기능이 ㅇㅇ할 때 ㅇㅇ하기 위해 사용하는 기능이 맞나요?

개발:

TW: ㅇㅇ를 하기 위해서 최소 설정해야 하는 건 ㅇㅇ와 ㅇㅇ인가요?

개발: 그렇죠

TW: ㅇㅇ의 설정 가능한 최댓값, 최솟값은 어떻게 되나요?

개발: 확인해 보고 알려드릴게요.


이제야 어느 정도 말이 통하네요.

질문을 잘 하기 위해서도 예습이 중요하지만, 개발자가 무엇을 말하는지 얼른 알아듣기 위해서라도 예습은 꼭 필요합니다.

예습하는 습관에 질문을 어려워하지 않고 낯선 사람과 쉽게 친해지는 성격까지 더하면 금상첨화겠지요.

문서가 없든 많든 개발자보다 기능을 더 잘 알기란 어렵기 때문에 TW에게 이런 소양은 기본이자 필수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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